自作詩

경계*

담채淡彩 2022. 12. 20. 16:17

경계 /담채

 

암흑에서 별까지

그 아득한 경계를 넘어

적조에 든 한 목숨

 

기댈 곳 없어

난간으로 난간으로

담담히 흘러온 탈북자 다방 아가씨

 

혈육을 등지고

첫사랑을 등지고

너무 진한 입술로

또 다른 경계를 넘는다

 

 

 2011. 10

 

 

note

 

서해 변두리 어두운 티켓다방, 茶를 내오는 아가씨 치마가 너무 솔직하다. 

하나원 교육을 마친 후 얼마 되지 않아 이곳까지 흘렀다고 했다.

두만강을 건널 때 피 말리던 순간과 북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으로 이내 이슬이 맺힌다.

秋夕을 며칠 앞둔 하늘 높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