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作詩
공가空家*
담채淡彩
2022. 8. 27. 11:37
공가空家/담채
식은 아궁이 속
외톨이 개미가
마른 쥐똥을 부수고 있다
흙바닥 부엌
쪽 나간 짠지 항아리
그 위 귀뚜라미 적막을 갉는다
비바람에 삭고 삭아
소리 없이 스러지는 공가空家
풀씨 여무는 마당
떠돌이 거미 한 마리
죽은 하루살이 붙잡고 긴 궁리에 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