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作詩

귀로歸路*

담채淡彩 2022. 8. 2. 17:18

귀로歸路/담채

 

도살장에 실려 가던 늙은 개가
구사일생 탈출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길

속절없는 生을 알았는지 땅만 보고 걸어간다

팔랑팔랑 나비가 따라와도 본체만체
까치가 울어도 본체만체
몇 십 리 에움길 돌아
집으로 가고 있다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 
이별이 먹먹한
빈 집,

그곳에 드는 순간 
다시 도살장으로 끌려갈 걸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에게 가고 있다

걸음마다 밟히는 울음 차례로 끌어 안고 
절룩절룩  집으로 가는 길 

두 눈에 이슬 가득
등짝에 노을 한 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