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길 위에서 17 - 오늘을 지나며*
담채淡彩
2022. 7. 15. 06:23
길 위에서 17 - 오늘을 지나며/담채
옛 선비들은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라는 일력을 만들어 추운 겨울을 지냈다고 한다
동지를 보낸 후 매화나무 가지를 그려놓고 거기에다 하루에 하나씩 매화꽃을 그리며
봄을 기다린 것이다
그리하여 매화 나무 가지에 여든한 송이 매화꽃이 매달리면 창문을 활짝 열고 봄을 맞이했다고 한다
긴 엄동을 보내며 봄을 기다리는 유정한 심정에는 삶에 대한 깊은 외경이 자리하고 있었음이리라
가난한 마음으로 오늘을 걸어가는 일도 그와 같은 것이니...
202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