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作詩

방황

담채淡彩 2023. 1. 3. 15:19

방황 /담채

 

바람 불고

눈 내리는 거리

얼어붙은 길 위에서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며 떨고 있는

 

저 누구...... 

 

오늘은

나를 만나야 하겠네

 

1999.01

 

note

 

삶이란 역류의 운명을 안고 자지러지게 울어보다 바람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인간은 그리움과 사랑을 이해하는 데 一生을 바친다.

바람은 바람이 되어 소리를 내고 지친 몸을 내맡기는 그것들은 쓸쓸하다. 

팽팽한 삶의 그물자락을 세상 한가운데에 펼쳐 보이며

나의 그물에 묻은 저녁을 털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