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새해에는
담채淡彩
2025. 1. 12. 07:55
새해에는 / 담채
내 잔이 넘치지 않게 하여
항상 부족함을 알게 하소서
날마다 한 채의 신전을 세우고
나에게
세상에 흠집 내지 않을 만큼의 시간을 주소서
별 사이로 흐르는 하늘 아래
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
빈부와 귀천을 지우고
한 생애 가득 뉘우침이 많은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나의 묵상이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게 하여
평등을 알게 하소서
빈 마음과 하늘을 열어
가벼운 마음으로 흙을 밟게 하소서
2025.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