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作詩

아버지와 아들*

담채淡彩 2022. 8. 16. 15:00

 아버지와 아들/담채

어린 두 아들을 둔 아들이

등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다

아들과 나는 몇 가지 우연이 겹쳐져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태어났다는 것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고도 또 학원에 보낸다는 것

유랑하는 길이 멀어 자주 발바닥이 아프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것

나를 닮아 일찍이 흰머리가 나폴거리는

이제 40중반의 아들

멍에를 걸고 밭을 가는 소처럼 걸어 걸어

등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다

70여 년 蘭日記를 써오다

우연히 길 위에서 만난 아들,

축 처진 어깨가 참 긴 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