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진리는 불편하고 멀다 외

담채淡彩 2024. 6. 21. 11:19

진리는 불편하고 멀다/담채

 

우리는 神과의 거리를 측량하지만 아직

神을 만나본 사람은 없다

우리는 말로만 神과 동행하고

나도 내 안에 神을 만들었다

동산에서처럼 神과의 일문일답을 원한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수긍하면서도

내 지구는 언제나 평평하듯이

진리는 여전히 불편하고 멀다

 

 

그리워하는 일/담채

 

나는 사람을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시를 읽거나 글을 쓰는 일도 알고 보면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이다

열심히 그리워하면 서로 닮는다

그리하여 끼리끼리 모여산다

 

 

안개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모여 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