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年日記

老年日記58 - 離別에 대한 생각

담채淡彩 2025. 3. 19. 11:30

老年日記58 - 이별에 대한 생각 / 담채

 

지상에서 내가 온

그 나라로 돌아가는 것을

죽음이라 하고

 

영혼의 나라에서

지상을 방문하는 것을 환생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이 시차를

잠시의 이별이라고 한다

 

다가오는 시간은 언제나 지나갈 세월

아쉬운 이별 끝에 만남이 있듯

이번 생은 수천 생을 바쳐 받아낸 훈장이다

 

시간의 뜻은

내게 주어진 만큼만 살다 가라는 것이다

 

더 나아갈 곳 없는 노년에는

까닭 없는 서러움과 다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영혼의 결정이

몸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날

 

영원에 실패한 것들이

바람 속을 빠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