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年日記

老年日記69 - 한 생

담채淡彩 2025. 2. 24. 10:41

老年日記69 - 한 생/담채

 

한 생이 저물기 전의 깊이를

알지 못하고

이제야 고단했던 삶의 한 자락 휘감으니

따스한 그림자로 가만히 다가와

타오른 가슴을 감싸준다

당신은 알고 있을까

움푹 들어간 베갯속의 허전함을

나무도 풀도 흙도 늙을수록  더 사랑하게 되는

이 절절한 모순 앞에

아픈 몸이 육감의 금을 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