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年日記
老年日記58 - 최소한의 예의
담채淡彩
2025. 2. 14. 07:19
老年日記58 - 최소한의 예의 / 담채
최소한의 예의는
서로를 기억해 주는 일이다
더 낮은 곳에 들더라도
그동안 동행했던 이들과
오래 함께 있고 싶은 것
상대를 기억하지 못하는 일은
나를 가장 멀리 보내는 일이다
2025.02.14

길 위에서 5 - 옥수수 한 됫박/담채
항상 달랑거리는 통장에서
매월 2만원의 돈이 빠져나간다
아이티 지진 난민에게 가는 것이다
이 소소한 한 푼이 사흘을 굶고 한 끼를 먹는
아이티 까만 눈동자 아이에게
한 됫박 옥수수가루로 전해질 것이다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
지당하신 말씀 거스르고 쓰는 것은
지구상의 절망과 눈물의 땅에
더 많은 위로가 전해지기를 희망해서다
아무 잘못 없이 굶어서 죽는 눈이 큰 아이와
아무 잘못 없이 生死가 갈리는 참혹한 땅에
은혜가 넘치기를 기도하며 쓴다
* 성서에서 인용
* 2010. 06
달리는 고속버스 안에서 이 글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