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老年日記

老年日記 - 순환

by 담채淡彩 2025. 3. 2.

老年日記85 - 순환/담채

 

마른풀 한 포기

한 발 앞에 씨앗을 던져놓고

홀연히 길을 접는다

 

언 땅 속을 걸어 봄이 오면

그 자리에 싹 틔우고 또 한 발 앞에 씨앗을 던져

그 너머에서 싹을 틔울 것이다

 

목숨 붙은 것들의 순환,

꽃이 목을 매고

잎이 목을 매고

이 아름다운 무죄의 영역은 아프다

 

note

이 줄이 길어질수록 그리움은 마냥 짙어만 가는데,

바람도 알지 못하고 구름도 보지 못하는 이들의 조용한 숨소리 발소리,

오늘의 자리를 떠나 이 질긴 대열이 찾아가는 곳은 어디인가

 

'老年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老年日記55 - 인연 외  (0) 2025.03.03
老年日記54 - 묵음黙音  (0) 2025.03.02
자존심自尊心  (0) 2025.03.02
老年日記84 - 죄처럼 맴돌다  (2) 2025.02.28
老年日記83 - 겨울이 간다  (0)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