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廣野/담채
광야에서 발원한 두 종교는
오늘도 충돌한다
영혼이 가는 방향은 각각 달라도
그 끝은 사랑이어야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원죄의
누명을 썼다
장난감 총을 들고 전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팔레스타인 어린 소년
머지않아 신의 이름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총구를 겨눌 것이다
죽음을 키우고 있는 어린 싹이다
삶이 무엇인지
떠오르는 길을 두고도 광야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神의 뜻이 무엇인지
묻고 또 묻게 할 뿐,
불경하게도 나는
피를 부르며 충돌하는
종교의 오류를 곰곰 생각해보는 것이다
침몰하기 딱 좋은 우리의 신앙은
언제나 유혹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