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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 위에서 67 - 새해 아침

by 담채淡彩 2025. 1. 1.

길 위에서 67 - 새해 아침 / 담채

 

새해 아침

첫, 이라는 말을

굴려보는 것만으로도

금세 마음 따뜻해진다

 

붉은 해가 능선에 걸린 새해 아침

삶이 꽤 악착 같이 들러붙고 있다

 

이제 조금 더 가야 할 궁극만 남아 있다

신음 같은 사랑이 울먹이고 있어도

 

영혼불멸성에 현세의 삶을

모두 거는 사람들

그 힘으로 후손이 번성했을 것이다

 

어느새 고난에 익숙해진 나는

너무 오래 살았다

 

 

길 위에서 68 - 새해 아침 2 / 담채

 

 

겨울이

깊어가면

 

​산은

휴식 중이다

 

​아내의 능선처럼

낯익은 풍경 하나

 

​언제부터

과장된 세월을 품어둔 나의 산맥

 

길은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생활이 준엄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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