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일기57 - 역마살/담채
그칠 줄 모르는 역마살
내가 어느 날 불쑥 오지로 떠났다 해서
이상할 일이 아니다
지겹도록 한가한 겨울 오후
지구촌 오지로 떠나지 못하는
그 自由가 없는 나는 인터넷 서핑을 한다
빛의 속도로
사막의 나라 턱수염사내를 만나러 가고
마사이族을 만나러 간다
더 용감하게
더 느리게
나는 이렇게
길지 않은 평화에 지친 몸을 맡기려니
그때 만난 모래바람이
그립기도 하고
기분이 내키면
내가 떠나온 섬
아무 때나 안면도安眠島에 들겠다
2025.02.14
겨울 햇살이 동백나무에 부딪혀 빛이 아름답게 비치는 날
나무와 달과 별, 강물 위에 썼다가 지운 수많은 문장에 이끌려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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