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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年日記

노년일기65 - 문득

by 담채淡彩 2025. 2. 23.

노년일기65 - 문득

 

바람소리 첫음절이

낡은 귀를 세운다

 

여명은 멀고

부는 바람 산을 넘고 달을 벨 때

달빛 말아 쥐고 북북서진하는 기러기 떼

 

문득,

고요 한 상床 받아놓고

귀신과 겸상한 듯 숨소리만 흐르노니

 

왈칵, 눈물 쏟아지듯

적막이 터진 새벽

 

아, 나는 언제

쓸쓸한 이유를 말한 적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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