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담채
며칠 전,
아까운 문우 한 명이
세상을 비우고 홀연히 걸어가시다
갑작스럽게 사랑이 떠나면
가슴 한가운데에 번개처럼 금이 생기는데,
그 금 위로 사랑의 강물이 흐르게 된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이야기가 남는다
몸이 사랑이 된다
또한 그 이야기와 사랑조차
시간에 녹아 다 사라진다 해도
우리가 함께했다는 것,
눈부신 그 사실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