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 위에서

사랑에 대하여

by 담채淡彩 2025. 2. 2.

사랑에 대하여/담채

 

며칠 전,

아까운 문우 한 명이

세상을 비우고 홀연히 걸어가시다

 

갑작스럽게 사랑이 떠나면

가슴 한가운데에 번개처럼 금이 생기는데,

그 금 위로 사랑의 강물이 흐르게 된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이야기가 남는다

몸이 사랑이 된다

또한 그 이야기와 사랑조차

시간에 녹아 다 사라진다 해도

우리가 함께했다는 것,

눈부신 그 사실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다

 

'길 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 외  (0) 2025.02.09
순간을 돌아보다  (0) 2025.02.04
내가 서 있는 이 행성은  (0) 2025.02.02
산상山上에서  (0) 2025.02.01
운명運命  (0) 202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