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年日記76 - 손금/담채
한번은 돌아보아야 할
내 생의 지도地圖
경계만 있을 뿐 길은 보이지 않는다
언젠가는 쌀을 씻고
삽자루를 힘껏 감아쥐어야 할 내 손바닥에
미로처럼 그어진 금
깊게 파인 도랑을 따라
고요한 것들이 흐른다
대나무처럼 치켜 올라간 두 운명선과
멀리 휘돌아 내린 생명선과
숱한 칼날을 받아낸 듯
잔금 많은 내 손바닥
언젠가 나에게
마음 고생 많이 하겠다는 말을 한 사람이 있었다
아직 누설되지 않은 운명이
비문처럼 남아 있는 긴 강
우리는 지상에서
가난한 새처럼 살다가 하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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