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年日記 74 - 삽/담채
공사판 모래 더미 위
삽 한 자루 꽂혀있다
젯밥 위에 꽂힌 숫가락처럼
푹,
여긴 삶이라는 현장
모래에 처박힌 삽날은 점점 더 꼼짝달싹 못하고
몇 겁을 다시 태어나도 그 피는 그 피
죄를 받아먹으며 자란
슬픈 직립
한 번 박히면 일생인
저 형벌의 길
뼈마디를 깎는 적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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