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0/담채
사막이 될 사랑에도
더 깊이 빠져들게 하여 주십시오
예정에 없었던 이별과 감당하지 못하는
고통을 통하여 나를 길들이게 하소서
지금보다 더 낮아지는 곳으로 들어서게 하소서
동행하는 사람이 안도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늘 풍족하지 않게 하시어
내 잔이 다시는 넘치지 않도록
점점 작아지는 내 자리를 믿게 하소서
그리하여 먼길 떠나온 나그네가
살아서 떠돌
지상의 모든 길이 하늘과 닿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