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母性 /담채
산란을 멈춘 암탉이
빈 외양간 구석에서 알을 품고 있다
며칠째 눈을 감고 물 한 모금 없이
깊은 면벽에 들어있다
세상 풍문에 귀를 닫고
스무 번이 넘는 낮과 밤을 극한으로 넘는 길
육탈肉脫이 지나갈 것이다
소금물을 삼킨 듯 갈증이 지날 것이다
폐허가 되고서야
어미가 될 것이다
산란을 멈춘 암탉이
빈 외양간 구석에서 알을 품고 있다
며칠째 눈을 감고 물 한 모금 없이
깊은 면벽에 들어있다
세상 풍문에 귀를 닫고
스무 번이 넘는 낮과 밤을 극한으로 넘는 길
육탈肉脫이 지나갈 것이다
소금물을 삼킨 듯 갈증이 지날 것이다
폐허가 되고서야
어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