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시간 / 담채
아프리카에서 지하수를 뚫고 있는 동료직원들에게
매일 메신저가 온다
은행에서 수기로 만든 통장을 사진으로 보내면서
그곳 사람들이 아플 때 라면 하나를 주면 끓인 라면을 먹고
신통하게 병이 나았다고 했다
지나온 날들을
모두 어제라 부른다는 거기 사람들
염소처럼, 지금 눈에 보이는 어미나 새끼가
족보의 전부인
지나간 시간들이
모두 무로 돌아간 공간을 보며 살아가는
황황막막한 고비에서는
그 이상의 말을 생각할 그 무엇도 까닭도 없으므로
지나온 날들을 모두 어제라 부른다는 것이다
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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