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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年日記

老年日記68 - 침 맞으러 가는 길

by 담채淡彩 2025. 2. 24.

老年日記68 - 침 맞으러 가는 길/담채

 

몸 반쪽에는

이미 겨울이 와버린

 

가랑잎 같은 한 목숨이

침 맞으러 가는 길

 

뻣뻣한 팔로 허공을 저으며

그림자 따라 걷는다

 

체본 없이 완성된

그의 흘림체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느라 지친 바람처럼

비틀 비틀 걷는다

 

보이는 길은 모두가

경계구역

 

한 걸음 한 걸음이

쓰라린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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