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別/강성백
離別詩를 읽었다
내 안에 부는 미세한 바람
그 진동으로 하여
나는 詩를 읽는다
이별이란 잠시의 이별도
영원한 死別도 포함된다
우리는 왜 만남을 기다리면서도
이별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누구도 永遠을 함부로 취할 수 없듯
이별도 만남도
그 정체는 有限性이다
깊은 밤
궁수자리를 이탈하는 별들이
우주 밖으로 빠져나간다
진실한 건 運命뿐
이별은 개인史를 생략한다
note
몇 십 억년의 자연史와 천 년 너머의
역사를 꿰면서도
잠시의 이별에 개인史는 과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