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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조용한 일*

by 담채淡彩 2023. 10. 26.

 

조용한 일 / 담채

 

이도 저도 마땅찮은 애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내린다 

오래 준비한 듯
차마 아쉬운 듯
고요히 떨어진다
 
제 안에 핀 꽂을 말없이 도려내는
저 몸짓

지노라 않았건만
우리도 저 같아라

 

2023.10.31

 

note
한의원 침 맞으러 가는 길, 인도에 떨어진 낙엽이 밟힌다.
오늘 따라 가을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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