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저녁에/담채
살아 있음은
누구의 가슴에 흔적을 남기는 일인가요
백 리 밖 그리움이 걸어와 슬픔이 되는
이런 날은
별은 제 자리에 있고
나는 없는
이 한 줌 生
黙音 하나 짚어보는데
구름도 멀리 흘러
꽃잎 지듯 바람 불고 날이 차다
2023.11.08
note
꽃이 목을 매고
잎이 목을 매고
이 아름다운 무죄의 영역은 아프다.
이 줄이 길어질수록 그리움은 마냥 짙어만 가는데,
바람도 알지 못하고 구름도 보지 못하는 이들의 조용한 숨소리 발소리,
오늘의 자리를 떠나 이 질긴 대열이 찾아가는 곳은 어디인가.
복통이 심하다.
귀족적이지 못한 나의 노년은
오늘도 오아시스를 만나지 못하고 이렇게 부끄러운 필체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