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年日記 - 삶이 가는 길/담채
꿈꾸던 미래에 와 보니,
돌아갈 곳이 없어진 기분이다
이상하다. 이상함 속에서 이상하고
설움 속에서 이상하다
시간이 흐르면계속해서 미래가 들이닥친다
나는 미래에서 밀려나는 동시에 자꾸만 미래로 간다
무얼 더 버려야 하나 보다
삶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내가 본 풍경들은 한 번도 내 것인 적이 없었고
내 감정들조차 어쩌면 한 번도 내 것이었던 적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많은 것들을 다짜고짜 마음에 집어넣고 산 것 같다
가볍게 날아보고 싶다
인간이라는 신발은 날마다 무겁고 날개는 늘 구름만큼 멀다
아침은 번번이 나를 세상에 내팽개치고
아침마다 나는 그 사실에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나는 그 비밀을 매일매일 알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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