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年日記- 삶과 통증/담채
왜 나만 괴롭고,
왜 나만 힘들고,
왜 나만 아파야하느냐고 삶을 내려놓고 싶을 때마다
일기장이 찢어지도록 힘을 주어 하소연을 했다.
오래도록 나무로 서 있었다.
사방으로 가지를 뻗었으나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해는 져서 어둠은 짙건만 걸음을 뗄 수 없는 시간들이 두툼한 낙엽으로 쌓였다.
인생의 계곡을 지나온 기억이 재생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영원한 시간의 강을 헤엄치고 있으며 나는 그 강물을
따라 어디든 흘러가야 한다.
2025.02.10
note
복통이 심히다.
원인을알 수 없으니 더 많이 아프다.
내일은 괜찮겠지
내일은 괜찮겠지
pc앞에 앉아 오랜 복통과 싸우고 있다.
오늘도 병원예약이 되어있다.
차도 하나 없는 애매한 치료를 받기 위해
풍경이 숨 쉬는 창을 활짝 열어 놓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저녁 종소리/담채
나무는
땅 밑과 땅 위에 몸을 나누고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聖者다
지상에 귀를 대고선 나무그림자 사이로
사람들이 남겨놓은 눈웃음이 가로등으로 반짝인다
사랑 한 올 명치 끝에서 풀려나와
골 깊은 가슴과 가슴을 지나
금가고 더께 진 생의 블록을 꿰매고 다듬는 동안
저녁 종소리에 눈을 감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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