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年日記 - 2023.12.28/담채
잠 깬 새벽 03시
가볍게 양치하고
커피 봇트에 따뜻하게 데운 물을 천천히 마셨다.
이렇게 너무 일찍 잠이 깨면 가장 먼저 찾아 오는 게 무료함과 따분함이다.
시간이 남아도는 자의 게으른 권태다.
무얼할까 생각하다가 ‘神과 나눈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만일 우리가 다른 “누군가의 규칙”을 따르고 있다면, 그것은 “복종”일 뿐
“성장”이 아니다. ‘우리의 “모든 감정”(느낌, 울음, 웃음)을
진실로 ‘존중’하라. 그러고 나서 “신”을 깨달으라. 하는 대목이 나를 멈추게 한다.
제야의 종소리를 앞둔 연말
전북 모처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어느 구청에 8억여 원의 현금과
불우한 이웃에게 써달라는 쪽지가 든 박스를 몰래 놓고 갔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 선행이 무려 24년째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사람이 있어 오늘도 지구는 푸른색으로 빛이 나는 것이리라.
魂이 맑은 새벽이다.
오후,
친구모임에 나갔다.
월 1회 그 요란한 코로나 와중에도 악착같이 만나왔던 4인방 친구모임
송년모임을 앞당긴 지난 달엔 복통으로 참석치 못했으니 그 반가움이 더 크다.
어느 물질보다 해후가 더 반가운 하루,
식사 후 걷는 광화문 거리, 바람 불고 추웠으므로 사람들은 서로 붙어 한 해의
그림자를 벗어두고 저녁의 입구로 빨려 들어간다.
Neale Donald Walsh저 신과 나눈 이야기
<신과 나눈 이야기>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과 세상
그리고 신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제시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신과 나눈 이야기> 3부작을 출간 15주년을 기념해 묶은
한국어판 합본이다.
저자가 신의 말을 받아 글로 적은 것으로 삶과 사랑, 목적과 역할,
사람들과의 관계, 선과 악, 죄의식과 죄, 용서와 속죄, 신에게
이르는 길과 지옥에 이르는 길 등에 대해, 그리고 섹스, 권력,
돈. 자식, 결혼, 이혼, 필생의 과업, 건강, 미래, 과거까지 우리가
품어온 의문들에 대해 정면에서 다룬 제1권, 지정학적, 형이상학적
삶이라는 범지구적 주제들과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갖가지 어려운 과제를 다룬 제2권, 새로운 세상 건설과 새로운
현실 창조라는 주제를 다룬 제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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