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 위에서

필부일기 2023.12.22

by 담채淡彩 2023. 12. 23.

필부일기 2023.12.22

 
폰에 저장된 주식사이트가 갑자기 날아갔다.
이리저리 만져봐도 복구가 안 된다.
pc에 깔려있기는 하나 언제 어디서나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료가 사라졌으니 답답하다.
IT전문가인 아들은 근무 중인지라 무용지물이고
방학 중인 외손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의대 2년차인 손녀가  집에 있었다.
부랴부랴 딸네에 가 순식간에 복구를 하고 오랜만에 점심을 함께 했다.
법학을 전공 학교의 지원을 받아가면서 사시까지 준비했던  그  딸은  요리가 취미다.
집에서는 잘 대할 수 없는 이름도 모르는 퓨전요리를 차려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얼굴,
子息이란 모든 부모의 분신이리라.

 

 
 

아버지와 아들/담채

어린 두 아들을 둔 아들이
등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다
아들과 나는 몇 가지 우연이 겹쳐져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태어났다는 것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고도 또 학원에 보낸다는 것
유랑하는 길이 멀어 자주 발바닥이 아프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것
나를 닮아 일찍이 흰머리가 나폴거리는
이제 40중반의 아들
멍에를 걸고 밭을 가는 소처럼 걸어 걸어
등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다
70여 년 蘭世日記를 써오다 길 위에서

만난 아들
'家長'이란 그 한 가지 짐만 골라 지고

많이 지쳐있다
 
 

'길 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老年日記 52 - 2023.12.28  (2) 2023.12.28
필부일기와 노년일기/담채  (2) 2023.12.24
필부일기 8 - 고향을 팔까?  (4) 2023.12.20
필부일기 7 - 애완견을 보내다  (6) 2023.12.18
필부일기5 - 나목裸木  (4) 202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