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시/ 작자 미상
눈물 외에는
모두 반납해야 한다는
어느 노승의 방
구름 같은 이불
빗방울 같은 베게
바람 같은 승복
눈물 같은 숟가락
바다 같은 찻잔
낙엽 같은 경전
그리고
마주 보는 백척간두 같은
두 개의 젓가락과
허공의 바닥을 두드리는
낡은 지팡이 하나......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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