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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ㅡㅡ2024.01.27

by 담채淡彩 2024. 1. 27.

 

老年日記67 - 2024.01.27

 

겨울의 절반을 지나가는 1월 아침 
우울을 달이다가 나를 격려하는 블친에게
짧은 답글을 남기고
복통을 달래볼까 산책길에 나섰다.
백로와 물오리가 유영하고 비둘기떼 사방으로 흩어지는
개천 길을 걷다보면 복통이 가라앉을까 싶어서였는데
통증이 여전하여 20여 분을 걷다가 집으로 되돌아왔다.
내 앞에 놓인 길은 시작과 끝이 다를 테지만
나는 번번이 흘림체로 사라지는 나의 하루를
망연히 재어보는 것이다
세월은 이렇게 칼금을 그으며 내 앞을 지나가고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참고 견디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러나 겨울의 반을 지나가는 1월에는 다시 올 봄을
미리 그리워하며 봄을 기다리면
3월엔 드디어 새봄이 올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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