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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人生의 부채

by 담채淡彩 2024. 2. 3.

 

人生의 부채/담채

 

내가 늙었다는 것은

그만큼 부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 위로 내가 지나가며

은혜를 받았다는 것은 지구의 자전만큼이나 정확한 사실이며

우리는 그 부채를 갚기도 전에 지상을 떠난다   

 

영혼불멸설을 신봉하는 나는

한 번도 인생의 부채를 갚아본 적 없고

다만 내가 늙었다는 느낌만 가지고 사는 것이다

 

우리는 다 배우지 못한 사랑과 다 갚지 못한 부채의 강을 따라

지도에도 없는 길을 순례하고 

 

나를 찾아 방황하는 동안에도

보편의 진리는 멀다 

 

 

 

***

오늘 아침 문득 번개가 쳤다.

지금까지 나는 순전히 남의 신세를 지고 있었다는 것.

내가 소용하는 모든 것들이 다 남의 손을  거쳤다는 생각에 이르러

온통 타인의 도움으로 살고 있다는 신기한 결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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