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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2023.11.23

by 담채淡彩 2023. 11. 22.

2023.11.23/입원준비


아프면서 살아가는 것은 또 다른 음지의 이름이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복통이 심해졌다.

수시로 드나드는 병원 소화기 내과 의사가 입원을 권고하니 오늘은 병원에 래원하여 입원상담을 받기로 계획이 되어있다.

특실 입원을 생각해봤으나 따분함이 더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4~5인실을 택하기로 한다.

무료를 달래줄 두 권의 책과 수건  면도기 세면도구 등을 손수 챙겨보는데 그냥 쓸쓸하다.

 

모레인 25일은 가장 돈독한 친구 세 명과 미리 송년모임을 갖기로 스테이크정식 예약이 되어있다.

부득불 참석이 불가하니 아프다는 핑계로 삶의 질이 엉망이다 .

연달아 잡힌 고등동창 그 즐거운 모임도 못갈 게 뻔하다.

 

통증완화에 도움이 될까싶어 하루 두세 시간 열심히 체력을 단련하던 헬스클럽도 못 나간지 20여 일이 지났다.

20여 일을 집에만 있다보니 체중도 줄고 다리힘도 빠지는 걸 느껴 어제는 아픈 몸을 이끌고 두 시간 못되게 우이천변을 걸었다.

몸은 힘들어도 바람이 상쾌했다.

개천 제방에 위치한 나무숲 흙길을 밟고 지나면서 본 나무와 풀들,

사명을 다한 그것들이 월동에 들어갈 것이다. 

 

두 권의 책이다.

은희경작가의 단편과 오래된 현대시학 특집이다.

 

 

note

16시 경 한일병원 주치의(박장원과장)에게 혈액검사와 복부ct 검사결과를 들었다. 

장기도 아무 이상이 없으며 염증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으나 일단 입원하여 

금식하면서 주사약물치료를 병행해보자고 한다.

코로나 검사결과가 단 시간에 나오지 않는 관계로 입원일자를 내일로 잡고 귀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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