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序詩 /담채
꿈인 듯 생시인 듯
멀리서 다가오는 빛에 이끌려
한없이 그 뒤를 따라다녔다
그 밤, 나는 어디로 불려갔다 돌아온 것일까
가다가 가다가
멀어지다가 가까워지다가
만나던 작은 별빛들
신성한 것은 한결같이
아득한 곳에서 희미하게 빛을 뿌린다
2023.11.29
***
며칠 동안의 병원생활,
어둡고 희미한 그 길에서 별을 헤이며 살았다.
참 지루한 시간들이 폐허가 된 나를 낯선 세상으로 데려가 주고
때론 밑바닥의 경계까지 몰아붙이기도 했다.
'길 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부일기4 - 12월 (2) | 2023.12.08 |
---|---|
필부 일기 1 - 나는 무교無敎다 (7) | 2023.12.04 |
2023.11.23 (4) | 2023.11.22 |
과대포장 (4) | 2023.11.18 |
오늘 읽은 시 (2) | 2023.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