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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2024.02.09 - 아들 입원 소식

by 담채淡彩 2024. 2. 10.

2024.02.09 - 아들 입원 소식

 

구정을 하루 앞둔 2024.02.09. 오후 아들에게서 구로고대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직장에서 근무 중 갑자기 혈변을 보았다고 했다.

그 양이 적지 않았다고 하니 겁이 났을 것이다.

 

내일이 구정이라 차례준비로 바쁜 와중에 갑자기 아들 입원 소식을 접하니

명절은 뒷전이고 걱정이 태산이다.

당장 내시경을 봐야하는데 연휴가 4일간이라 대학병원인데도 불구하고 내시경을 보는 의사가

한 명도 없단다.

 

별 도리 없이 긴 연휴기간 동안 금식하며 반복되는 혈액검사와 수액만을 맞으며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답답하고 초조했다.

의사를 만날 수 있는 연휴가 끝나려면 아직도 4일을 더 넘겨야 한다.

긴 악몽이 시작되었다.

  모쪼록 별일 없이 지나가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차례준비를 했다.

 

2024.02.10

아들은 아무 대책 없이 금식과 혈액검사와 수액처치와 피수치가 떨어져 수혈을 받고

있다고 했다.

답답했던 며느리가 병원의 안일한 태도를 강하게 질타하자 그제서야 CT검사를 시행키로

했다는 연락이 왔다.

더하여 나 역시 담당간호사에게 신속한 검사결과를 가족이 알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촉구하였는데

오후 3시 경 며느리에게서  "대장 게실 염증"이라는 연락이 왔다.

큰 병이 아니라서 다행한 일이다.   

진작 CT라도 해봤으면 항생제 처치로 출혈도 멈추고  이내 호전되었을 것을

연휴를 핑게로 환자를 방치하는 병원시스템에 문제가 많은 것을 알았다.

하도 암환자가 많은 터라 며칠을 악몽에 시달리다가 어제서야 제대로 잠을 잤다.

마음이 홀가분하다.

아들의 입원으로 명절에도 오지 못한 손주들에게 세배돈을 주는 마음으로 

병원비를  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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