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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夢幻의 봄날에*

by 담채淡彩 2022. 8. 6.

夢幻의 봄날에/담채

살아있는 것들이
살아갈 날들을 걱정하는 이 어지러운 世上에
現在의 과학은 죽은 사람의 뱃속에서
이천 년 전에 먹은 참외 씨앗을 구별해냈다

이 광휘한 과학이
70%나 물로 채워진 사람의 몸통을
새처럼 가볍고 작게 만들 수 있다면
냉장고만 한 집채에서
열 두 식구가 安居하고
몇 알의 좁쌀로 굶주림이 채워지는
부자도 없고 가난한 자도 없고
詩를 쓰는 사람이 먹고 살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삽 한 자루 곡괭이 한 자루로 一生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이상 비루하지 않아도
地上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들이
착한 별에 닿을 수 있으리

나는 몇 날 며칠이나 굶어야
새처럼 가볍게 날며
죄 안 짓고 살아갈 수 있는가
휘어진 등나무 가지에 연보라 등꽃 무수히 켜지는
이 아름다운 세상이 이유없이 위태로운
夢幻의 봄날에...


1998.06 安眠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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