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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견딤에 대하여

by 담채淡彩 2024. 2. 29.

 

견딤에 대하여/담채

 
통증에 새우등 오그린 밤
진통제를 삼키고
적막 속에서 성경을 읽는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거룩한 존재로 만들어
고통 속에서도 고통을 모르게 하소서
 
밤이 길다
그저, 통증을 건너가는
종속의 늪으로 빠져들 때 나는
나로부터 가장 멀리에  있다

 

 
2023.02.29
 
 
 
note
 
끊임도 없는 복통이 내 안에 산다.
앞바람과 뒷바람 사이에 낀 갈매기처럼
제 자리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삶이다.
바람은 회피할 수 없고 부정할 수 없고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이지만
그저 견딤을 반복하며
하루를 이틀을 평생을 그렇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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