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年日記 70 - 근황/담채
몸 곳곳 균열의 협곡에서
부는 바람 시리다
이제 기침소리 조차도 질서있게 낼만큼
둥그러진 나이
팔을 들면 어깨에서
일어서면 무릎에서
뚝,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
쟁기를 끌고 가는 늙은 소의 위대한 도가니를 생각하다가
나는 이미 너무 둥글어졌다고
버릇처럼 되뇌어본다
時間의 뜻은
내게 주어진 만큼만 살다 가라는 것이다
더 나아갈 곳 없는 老年에는
까닭 없는 서러움과 다시 관계를 맺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