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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구만리장천九萬里長天*

by 담채淡彩 2022. 10. 1.



구만리장천九萬里長天 /담채


여름 한 철 황망히 가고
가을이 올 때까지 오래 부스러진 당신

망극한 지상을 다 헤아리는 중인데
나도 같이 엎드려 풀 한 포기 솎아보았는가

어미인 것만 빼고
'내 生으로 흐르는 것은 하나도 닮지 마라'
섬에서 서울로 나를 밀어올린 어머니

견고한 주름 결
소슬한 발바닥

눌러도 솟구치는 바람에
먼빛으로 오시는데

죄 짓는 도심에서 문득 바라본 서쪽 하늘
왜 이리 깊고 시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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