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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 위에서 51 - 53

by 담채淡彩 2024. 5. 1.

길 위에서 51 - 그리운 날 / 담채

 

거기서는 여기를 

여기서는 거기를 그리워한다

 

산다는 일이 그러려니 싶었는데

사라진 것들의 뒤에서 우리는

잠시 허둥거린다

 

나이가 들면 어느덧 인생은 없고

드문드문 낯선 그리움 몇몇 걸치고 있을 뿐이다

 

​그리운 날과

그리운 소리만 들린다면

당신은 老年이다

 

길 위에서 52 - 습관이 길을 만든다 /담채

 

사람은 길들여 진다

입맛이 그렇고 地名이 그렇고

세상으로 향하는 나의 窓이 그렇다

언제나 좋은 것과 싫은 것을

구별해 낸다

가난한 날의 식탁을 잊지 못하고

왜 내 고향은 특별한가

사랑은 왜 꼭 그 사람이어야 하는가

 

완고한 因習의 벽​

​습관이 길을 만들고

우리는 자신이 다니는 길을 편애한다

 

길 위에서 53 - 부활의 전조/담채

 

부활의 전조가 일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한가지

언어로 통한다

 

북미 인디언들에게는 ‘종교’란

​말이 ​없다​​

일상의 삶이 종교가 되고 그 자체가 신성함이다

 

​예수村, 석가村, 회교村

이  모든 마을들의 왕래가 자유로운 날 

 

​그날이 오면

삶과 죽음의 경계가 사라지고

마침내

神과 내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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