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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序詩 - 기워야 할 것들

by 담채淡彩 2024. 5. 9.

 

序詩 - 기워야 할 것들/담채

 

 
이제 내가 기워내야 할
수많은 하늘과 바람

인연들
 
예리한 슬픔과 맑은 느낌
기워도 기워도 아물지 않는 상처들
내 이승의 빚은 얼마나 될까
 
내 목숨으로 이어지기까지
창세 이후의 긴 핏줄들을 헤아릴 수 없는 것처럼
 
이 세상에는 내가 기워야 할 것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을 오늘 배운다
 
세상의 모든 뼈들이
튼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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