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驛舍/담채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나는 老人이 따로 있는 줄 알았다
마트에 가도 식당에 가도
어르신, 아버님으로 불리는 나는
꼼짝없이 노인이 되었다
세월은 굳이
우리 人間만을 편애하지 않는다
긴 감정노동*의 시절을 지나
지금 내가 당도한 이 驛舍
아직도 가슴이 뛴다는 건 실로 고마운 일이다
길은 막힌 적이 없으므로
오늘도 나는 흐른다
* 실제적 감정을 속이고 전시적 감정으로
타인을 상대해야 하는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