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自作詩

등잔불*

by 담채淡彩 2023. 1. 26.

등잔불/담채


달걀 세 개를 석유 한 홉과 바꿔
등잔불 밑에서 공부하던 때가 있었다
고추 벌레 같은 구멍을
신심信心으로 뚫고 가는 길
어머니는 등잔불 밑에서 구멍난 양말을 꿰매고
나는 그 옆에서
알파벳을 외우고
숙제를 하고
소설책을 읽었다
석유 냄새가 새카맣게 코밑을 그을렸다
어둠이 뒤척이는 소리 올올이 당겨
읽었던 것들이 거름이 되어
무지한 나를 문맹에서 건져냈다

 

'自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와 보리/담채*  (4) 2023.02.06
  (5) 2023.01.28
기억보다 착하게*  (4) 2023.01.26
老母의 세족*  (12) 2023.01.25
들꽃 편지*  (6) 20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