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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만종

by 담채淡彩 2017. 10. 25.

만종 /김영주 

  

 한적한 시골시장 오래된 묵밥집에
 백발의 할매 할배 나란히 앉아 있다
 둥그런 엉덩이의자에
 메뉴도 한 가지뿐

 반 그릇도 남을 양을 한 그릇씩 놓고 앉아
 한 술을 덜어주려 그 반 술을 흘려가며
 간간이 마주보면서
 파아 하고 웃는다

 해는 무장무장 기울어만 가는데
 최후의 만찬 같은 이승의 저녁 한 끼
 식탁 밑 꼭 쥔 두 손이
 풀잎처럼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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