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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수덕사修德寺 2*

by 담채淡彩 2023. 1. 14.

수덕사修德寺 2/담채

                 

뇌우 지나간 산기슭 견성암見性庵* 염불소리 산마루 넘어간다

꽃비로 흘러내린 찰나의 이름들, 한 잎 두 잎 꽃잎 떼며 산마루 넘어간다

 

스스로 가두어 짐으로 얹힌 인연 부처 앞에 사르고 먼 반야의 길 무릎으로 가는 비구니

분골 삼백사십팔계** 으서지며 으서지며 부처님께 가고 있다

 

고운 듯 슬픈 자태 바람 속에 걸어두고 물 같이 구름 같이 화엄으로 가는 비구니

모천에 돌아온 연어가 몸을 벗듯 생멸의 길 덜며 덜며 부처님께 가고 있다

 

세상은 아직도 이별이 자주 오고 무위의 약속들 끝없이 흘러가는 데

산새 다녀간 숲의 길에 다만, 고요가 깊다

 

 

* 충남 예산 修德寺 비구니 수련장.

** 비구니가 지켜야  348가지의 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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