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嚴冬 /강성백
눈보라 嚴冬
빙판길 골목에 용달차 세워놓고
과일장수 아저씨 바람 속에 떨고 있다
과일상자 위에는 두꺼운 담요가 겹으로 덮여있다
귤, 사과, 단감
서너 알씩 담요 위에 꺼내놓고
한 알의 사과보다 뒷전인 몸이
담요 밑 과일들을 연신 들여다보고 있다
언 땅에 또 눈이 내린다
춥다
* 癸巳年 二月
'저장글, 詩作 no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화상自畵像* (0) | 2021.01.13 |
---|---|
부족한 글을 마다 않고 읽어주시는 블친님들께* (0) | 2021.01.06 |
기도* (0) | 2020.12.09 |
길 위에서 37 - 時間의 등 뒤에서* (0) | 2020.12.07 |
간월암看月庵에서* (0) | 2020.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