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한다는 말/담채
이해한다는 말 함부로 쓰지 말자
앞이 안 보이는 사람을
말이 안 들리는 사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
너를 이해한다는 말은
나도 네가 되어보았다는 것이다
길 위에서 68 / 담채
사람은 저마다 다니는 길이 있다
내가 다니는 길을 좌우한 취약한 내 습성
삶은 의혹투성이였다
세월도 그랬다
내 존재 밖의 큰 질서를 축소한
내 안의 운행,
그 길 위에서 우연을 가장하고 스며들던
운명의 간섭 혹은 섭리의 작용,
나는 언제나 그 標指를 알아낼 수 없다
시간이 꿈인 것을 알고 나서
말과 글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이 일도 바람 같아서 언제나 바람인 채로
나는 절망한다
오늘도 나는 믿을 것이 없어서
뜬구름 같은 문장에 나를 기댄다
'길 위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2.18 (4) | 2024.02.18 |
---|---|
자존심 (2) | 2024.02.17 |
2024.02.09 - 아들 입원 소식 (4) | 2024.02.10 |
영혼의 무게 (2) | 2024.02.06 |
人生의 부채 (4) | 2024.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