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소리/강성백 이웃집 95세 할머니가 어두운 골방에서 5년간 누워계시다 돌아가셨다 능소화 흐드러진 여름날 하얀 종이꽃 상여에 실렸다 딸 아들 구남매인데도 임종이 쓸쓸하셨다 할머니가 누워계실 때자주 들여다보시던 80넘은 어머니가 손을 잡아주려고 홑이불을 들추자 오래 부스러진 비듬이 깨꽃 같이 쏟아져 있더라고 산발한 머리는 흩날리는 연기 같더라고 - 사람이 오래 살면 꼭 짐승 같더라 나도 그렇게 될까 무섭더라! 어머니 뼈 있는 말씀 징소리처럼 오래 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