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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詩

징검다리

by 담채淡彩 2024. 1. 7.

 
 
징검다리/담채

 
수없이 많은 사람을 건네주고도
자신은 끝내 강을 건너지 못한 이가  

눈보라를 맞는다
이제 강을 건너는 일은 접어두고
육신이 모래가 될 때까지
아픈 등을 내주고 있다 
바람이 부는 날이나
비가 오는 날이나
또는 어둠이 오는 저물녘에도 
늘 그렇게 있는 그대로
당신의 길을 이어주고 있다

무릇 우리는 누군가의 등을 밟고
여기 서 있다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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